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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합격수기는 95년5월 월간회계에 세무사 합격수기의 글입니다.
내가 공부할 당시에는 나와 같이 세무사 1차·2차 시험에 합격하는 수가 50명이었고, 전체 150명정도(세무직 100명)이었으나, 2000년에는
1차·2차시험 합격자가 150명, 전체합격자수가 450명 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위와 같은 세무사의 배출은 그만큼사회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된 것이다.

내가 은행은 퇴직할 당시에 선배들께서는 세무서출신도 아닌데 험난한 세상에 왜 나가느냐 하셨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세금부과에 대한 이의신청과 은행 고문등을 통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세무사도 전망은 좋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전문자격사들이 마찬가지다. 변호사 1,000명 합격, 회계사 1,000명 합격, 세무사 450명
합격등 시장은 한정되고 납세자의 납세의식은 여전한데 인원만 많이 배출되고 있다.

종전에는 시험만 합격하면 그래도 직장생활보다 나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 개업한 후배 세무사들을 보면 공부할 때
고생, 개업하여 고생을 하고 있다. 또한 세무사가 되면 세무사에 전념할 수 없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5년 후면 세무사의 위치는 어떠할까,
내가 생각했듯이 80년대에 은행원의 10년후의 미래가 지금 어떠한가?

전문자격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내가 공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의사등 전문의가 현재에 처한 위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아래의 합격수기는 95년5월 월간회계에 세무사 합격수기의 글입니다.
1. 세무사 공부동기
세무사 합격까지는 지난 14년간의 인내로 인한 커다란 선물이라 생각하며 나와 같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 후배들에게
내가 살아왔던 인생 그리고 전문인이 되고자 하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 글을 씁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배운 주산7급(이 정도도 되지 않으리라 생각 된다)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학교 때 배운 상업선택, 그리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부기, 상업계산 그리고 대학교 때 배운 회계이론, 그리고 국민은행
법인세 담당으로 8년간의 근무가 내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내가 공부하게 된 동기는 누가 내게 공부하라 권하기 보다는 목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환경이 내게 좋은 동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시골 중학교에서 평범한 정도의 학생으로 중학교 생활을 마쳤다. 그러나 수학만큼은 항상 상위에 있을 정도로 수리감각이
뛰어났다고 생각되고(원가회계는 기초 수학에 비유된다고 생각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상과 과목에 대한 적응도가
신속하여 공부에 자산감으로 인한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였다.

물론, 나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끝난 후부터 당시 인기 있던 삼위일체를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보아온 덕분인지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 것으로 기억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기2급, 주산1급을 합격한 후 그 당시 은행시험에는 영어가 중요하였으므로 영어에 치중하였다.
그 때 성문종합영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차레 반복하였다. 그때는 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상고졸업생인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은행 취업을 목표로 공부하게 되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공인회계사의 제도를 알았고 외국은행 사례를 들면서 은행의
안전성은 10년 후에는 변할 것이라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발전(전문인)을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이 된다.

그러나, 은행에 들어온 나에게는 시련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 시련은 은행을 그만두려고 몇 번이고 마음먹었던 나에게는 대학에
갈 실력(상고교과와 인문계교과는 많은 차이가 남)도, 공부할 시간, 경제력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직장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남는다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 때 당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학교 선배께서 나에게 대학을
먼저 권하였고 81년 12월 학력고사를 보았으나 결과는 뻔했다.

지점에서 계산계 업무를 맏아 자정을 넘겨 퇴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내신 1등급은 내게 희망이었고, 89년
성대 회계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나는 회계사 시험에 응시하기 시작하였고 3학년때까지 회계사 시험에 치중하였다.
그러나 은행업무 그리고 학교공부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시험에 응시한 결과는 뻔한 실패였다.

그 때부터 시험과목이 적은 세무사 시험에 91년부터 응시하였고 졸업해인 93년에 1차 시험에 합격, 그리고 대리승진, 94년 2차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공부에 관한 한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력이 있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나름대로 시험에 대한 방법이 있다.
그러나 내게 있어 시간은 중요하였고 장기간 또 시험에 도전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지난 시간들은 내게 있어 삶의 의욕을
가지고 살아온 삶에 대한 값진 성과였다. 나는 시간관리와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남과 다른 방법을 취해온 것이다.

2. 공부하는방법

시간관리는 은행생활과 공부시간을 철저하게 분리시키는 방법을 택했고 그 방법은 다른 사람 12시간 이상 몫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은행에서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좀 쉬면서 신문사설 등을 보고 9시 ~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든 뒤 새벽 1시~2시 사이에 일어나 책을 본
뒤 새벽 5~6시에 다시 잠을 잤다. 이 시간에는 매일 공부시간을 달력에 메모하게 되는데 일단, 영어, 세법, 재정학, 회계학, 상법순으로
공부했다(매년 전년도 같은 월의 공부시간을 비교해 보면서 공부함)

가. 1차시험준비
영어는 아카데미토플, 이재옥 토플, 어휘 22,000으로 구성된 테이프를 하루에 1시간씩 배정하고 공부를 시작하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고시,
입사시험 문제지를 풀어본다. 또한 어휘는 출퇴근시간, 잠이 오지 않는 시간에 머리곁에 카세트를 켜고 조용히 잠자리에서 듣곤했다. 사람이
집중하면 잠이 잘 오듯 어휘를 듣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면 자연히 잠이 온다. 이렇게 영어공부는 가급적 매일 1시간 정도 배정을 하고 꾸준히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대학게 들어가기까지 공부했던 것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물론 내게 있어서 영어공부는 전략공부는 되지 못하였다. 지금도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머리곁에 영어 어휘, 듣기 테이프를 켜고 잠을 청하고 한다.
세법은 아침에 출근하여 은행에서 1시간 정도 매일 객관식 문제를 풀며 시험적응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모든 시험과목에서와 마찬가지지만 틀린
문제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표시하고 또한 정담을 기억토록 기본서, 법전을 보아 확인하였다.

내가 1차 시험전략과목이 세법·상법·화계학이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무척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객관식 세법 문제지를 매년 같은 저자 책을
교체하는 식으로 다시 공부했고, 전에 틀린 문제는 표시해둠으로써 완벽하게 알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실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상법은 000씨 상법(객관식)을 5년 동안 계속하여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목적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

회계학은 대학 전공과목이었고, 상고를 졸업한 내게는 무척 유리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부기반이었기 때문에 기초는 튼튼하였다.
그러나 1차 시험에서 60%-70% 정도밖에 풀지 않은 상태에서 종료되었다. 그러나, 아는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다.
회계학 역시 모교 교수님의 객관식 회계학을 대학을 입학 하면서부터 매면 다시 반복하였다. 단지 문제가 되었던 원가회계는 집에서 혼자 풀기
시작하였고 학원 수강는 1회 정도로 끝냈다. 학원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수학을 착실하게 해온 덕분인지 나는 답을
알면 풀이과정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재정학은 공공경제학과 객관식 재정학(답 해설이 있는 문제집)을 가지고 3년 정도 풀었고 경제학의 일부분인 재정학 역시도 커다란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1차 시험을 마치고 나올 때 친구에게 한 말은 60점이상은 확실하고 인원조정만 없으면 합격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했다. 나의 이런 시험 공부방법은
객관식 위주로 철저하게 이해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10시간 이상씩 공부한 시간을 단축하였을 것이고 나는 절대로 100점을 얻으려 하지 않았다.
80점을 목표로 기출문제와 여러 문제에 철저하게 대비한 내게는 중요치 않은 문제에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2차시험준비
2차 시험에 처음 응시한 93년은 회계학을 망친 덕분에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러나 나는 세법에서는 그래도 짧은 공부시간에 만족한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2차시험에 임하기 시작했다.

매월 발간되는 "월간회계", "회계와세무"등에서 나오는 예상문제를 꼼꼼히 적어 암기하기 시작했다. 암기는 목차 위주로 공부하였고
그 방법이 적중하였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 은행생활 14년째지만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 자신을 반성하고, 느꼈던 점을 메모한다. 이것은 내가 목차 위주 또는 객관식 위주로
공부했던 보완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시중에는 벌써 2차 시험대비 책 2권이 발간된 것을 모르고 1994년
3월에야 그것을 알았다. 천만다행으로 생각했고 세무조정업무 때문에 4월까지는 제도로 책을 보지 못했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시험대비는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힘들게 공부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체력의 한계 때문인지 매일 8시간 이상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은행업무와 겹쳐지는 시간속에서 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이 맑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일요일에는 수영, 테니스, 등산등을 하면서 체력관리에 들어갔다. 시험 2주전까지는 이 생활이 계속되었다.

3. 시험후 생활

2차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들어와 누나가 시험에 대하여 물어보았을 때 나는 "이변이 없는 한 합격할 거야"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막상 시험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내 마음을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했는데도 실패한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이다. 이런 것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모든 것이 잘 풀려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되었다.

"시험은 자기자산과의 외로운 싸움이다"라고 생각한다. 고독을 이길 수 있는 인내력, 정신을 맑게하는 취미활동(나는 테니스, 수영,
음악감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시간이다. 시간을 헛되게 사용하면 결과는 뻔하다.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할 때 성공의 여신은 내게
미소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에 3번의 기회는 온다고 한다. 지금 시험공부를 하는 여러 후배들은 자기의 위치, 공부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공부하는 동안 철저한 체력관리와 정신관리를 해왔다.

합격하게 된 지난 생활을 정리해 보면 건강관리는 등산, 수영, 테니스로 정신관리는 힘들고 잡념이 생각날 때 음악을 들으면서 보냈고,
공부는 틀린 문제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복습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해나갔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는 학원에 다니지 아니할 정도로 집에서 거의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해왔다. 이것은 혼자였기 때문인지 모르나 음악과 더불어 지난
시간을 보내왔다.

두서 없이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서술하였다. 그러나 시험은 자기자신의 위치(건강, 경제력, 시간)에 맞게 계획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시험준비기간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과 할머니와 누나에게 감사드리며 그 동안 알아온 친구, 선배 그리고 조언을 해주신
국민은행 총무부 최일주 과장님(세무사 78년 합격)과 공부하는 동안 업무공백을 메워준 경리과 직원에게 감사드린다.